심장마비로 쓰러진 60대 남성이 술 취한 줄로만 알고 금품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저지르다 숨을 쉬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알아채 심폐소생술까지 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쓰러진 남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걸어가다 길가에 놓인 평상에 그대로 드러눕습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나타나더니, 쓰러진 남성의 옷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취객만을 골라 금품을 터는 이른바 '부축빼기' 범행을 저지르는 겁니다.
지갑을 찾아 돈을 꺼낸 뒤, 뭔가 이상한 느낌에 쓰러진 남성을 이리저리 흔들어 일으켜 보지만, 맥없이 다시 쓰러집니다.
쓰러진 남성이 숨을 쉬지 않는 걸 확인한 절도범은 다급히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미동조차 없자 쓰러진 남성의 옷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잠시 뒤 119구급대가 도착합니다.
심폐소생술이 계속되고, 쓰러진 남성이 구급차에 실려 간 뒤에야 절도범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를 떠납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채 5분도 안 돼 도착했을 땐 쓰러진 남성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취객이 숨지자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 CCTV를 확인하다 43살 김 모 씨의 범행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술에 취해 자면 보통 코를 곤다든지 시끄럽잖아요, 그런데 너무 조용해 귀를 대보니 숨을 안 쉬어, 뺨을 때리고 했는데, 안 일어나니 망자 휴대전화로 119에…."
「경찰은 김 씨의 부축빼기가 숨진 남성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절도 혐의만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영상제공 : 부산 연제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