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스케치] 양승태 대법원장 퇴임식 "고목 소리 들으려면" 시 구절 소개

[생생스케치] 양승태 대법원장 퇴임식 "고목 소리 들으려면" 시 구절 소개


양승태 대법원장이 6년 임기를 끝내고 퇴임합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퇴임식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퇴임사에서 그는 "정치세력의 부당한 영향력으로부터 사법부 독립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상충하는 가치관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갈수록 격화돼 거의 위헙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양 대법원장은 "헌법이 선언하고 있는 법관독립의 원칙은 법관을 위한 제도가 아니고, 법관에게 특혜나 특권을 주는 것도 아니다"며 "법관독립의 원칙은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고 궁극적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제도로, 법관에게는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재판의 독립을 지켜야 할 헌법적인 의무와 책임이 있을 따름이다"고 말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퇴임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딸들의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차에 오르고 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6년간의 대법원장 생활에 대해 "국가 권력의 한 축인 사법부의 행정을 총괄하는 일은 단 하루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가시밭길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그저 오래된 법관에 그치지 않고 온몸과 마음이 상처에 싸여있는 고목 같은 법관이 될 수 있다면 더 없는 영광과 행복으로 여기겠다"며 '고목 소리 들으려면' 이라는 오현 스님의 시 구절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 그루 늙은 나무도/고목 소리 들으려면/속은 으레껏 썩고/곧은 가지들은 다 부러져야/그 물론 굽은 등걸에/매 맞은 자국들도 남아 있어야"라는 내용입니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퇴임식을 끝으로 대법원장으로서 직무를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공식임기는 24일 밤 12시 종료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