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섭니다.
한 방송사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이끌던 전직 PD와 작가를 불러 국정원 문건 내용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개봉한 영화 '공범자들'은 방송사에 대한 정부의 언론 탄압 의혹을 다뤄 2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 인터뷰 : 최승호 / 전 MBC PD
- "언론이 질문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해요. 언론이 질문을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검찰은 '공범자들'의 감독이자, 이명박 정부 시절 MBC 'PD수첩'을 이끌던 최승호 전 PD를 모레(26일)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검찰은 국가정보원이 방송사 직원들의 성향을 파악해 정부 비판 성향이 있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던 정재홍 전 MBC 작가는 내일(25일) 검찰에 출석합니다.
정 전 작가와 최 전 PD는 MBC에서 해직된 뒤 지난해 국정원의 간첩조작 의혹을 파헤친 영화 '자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검찰은 피해자 조사를 시작으로 국가정보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이 부정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