죗값을 치른 뒤 사회에 나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범죄를 또 저지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취업이 잘 안 돼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르는 건데, 계속 두고만 봐야 할까요.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몸을 웅크린 남성이 열려 있는 계산대에 다가가 현금 뭉치를 집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지난 한 달간 서울 시내를 돌며 빈 가게들을 털어온 김 모 씨입니다.
그런데 김 씨는 같은 범죄로 이미 여러 차례 교도소에 수감됐던 전과자였습니다.
▶ 인터뷰 : 김영웅 / 서울남대문경찰서 강력팀
- "출소한 직후 취업이 되지 않자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영업이 끝난 식당이나 찜질방 등에서…."
김 씨처럼 출소 후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잡힌 절도범의 절반 이상이 전과자였고, 전과 5범 이상의 상습범도 25%에 달했습니다.」
「취업만 한다면 재범률은 1%까지 떨어지지만, 출소자 가운데 취업에 성공하는 인원은 매년 3%도 안 됩니다.」
▶ 인터뷰 : 양정욱 / 한독자동차(출소자 채용 업체) 대표
- "재소자들이 출소하고 나서는 사회가 이걸 받아주지를 않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상 감옥의 연장…. 실제로 (출소자들이) 오셔서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출소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이들을 다시 범죄로 내모는 건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