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옆 사람이 심정지로 쓰러져도 열에 여덟은 심폐소생술을 할 줄 모릅니다.
심폐소생술 실행률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세미나가 국회에서 열렸는데요.
옥외 전광판에 심폐소생술 영상을 꾸준히 내보내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손으로 이마를 짚는가 싶더니 앞으로 그대로 쓰러집니다.
이를 본 시민이 119와 영상통화를 하며 사력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실행합니다.
▶ 인터뷰 : 김미영 / 서울종합방재센터 119 상황요원
- "환자분 입에 이물질이 좀 많은 것 같은데 누가 좀 닦아 주시면…."
쓰러진 남성은 목숨을 건졌는데, 이런 행운은 우리나라에선 흔하지 않습니다.
한 해 급성 심정지 환자는 평균 3만 명.
쓰러지는 모습을 옆에서 본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14.5%인데, 일본의 절반, 스웨덴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열에 한두 명 빼고는 심폐소생술을 할 줄 모른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심폐소생술 교육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황성오 / 연세대 원주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
-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면, 하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내지 3배 정도 생존율이 증가합니다."
우선 법제화를 통해 옥외 공익광고 전광판을 활용하자는 제안이 눈에 띕니다.
심장마사지법과 심장충격기 작동 요령을 담은 동영상을 꾸준히 내보내 시민들이 쉽게 심폐소생술을 익히도록 하자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선갑 /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 "확실한 시각적 효과가 있습니다. 메시지 전달 효과가 아주 큽니다. "
주택 18만 호를 관리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도 입주민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추진 중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얼마나 확산시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