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식당과 카페에 영유아 또는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육아 전문 커뮤니티에 '노키즈존 슬퍼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제주도 여행 가려고 예쁜 카페 조사하고 있었는데 노키즈존이 참 많다"며 "카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아기랑 카페는 사치인가 싶다"고 말했다. 또 "노키즈존을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한다"며 "하지만 요즘 핫하다는 곳을 가보고 싶은데 노키즈존이라 못 가는 게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은 노키즈존을 알리는 제주 한 카페의 게시판으로 게시판에 적힌 6가지 준수사항을 지킬 경우에만 아동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저녁 6시 이후에는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준수사항과 관계없이 아동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 지역에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식당이나 카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제주도 노키즈존을 정리한 블로그 글이 누리꾼들 사이 입소문을 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해당 글은 노키즈존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19곳의 식당 및 술집과 26곳의 카페 목록이 작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업주들은 아이를 동반한 손님으로 인해 발생한 불편을 언급하며 가게 운영 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제주 제주시에서 6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카페 점주는 "처음에는 우리 카페가 노키즈존이 아니었는데 여러 불편을 겪어서 올해부터 하게 됐다"며 "노키즈존 선언 이후 손님이 많이 끊겼는데 그걸 감안할 만큼 너무 힘들어서 결정했다"고 속내를 얘기했다. 이어 "아이들이 난로와 같은 카페 소품들을 많이 넘어뜨려서 자주 망가지고 깨졌다"며 "그래도 카페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보상 한 번 받은 적 없는데 그러다 보니 그런 사고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도 많았다"고 속상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손님은 한 명이지만 가게 주인은 온종일 여러 명을 응대한다"며 "사소한 것이라도 카페 운영 방침을 지켜주지 않으면 장사가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이런 노키즈존 논란에 누리꾼들은 "아이 엄마지만 노키즈존 찬성이다" "관광지니까 어쩔 수 없다" "노키즈존까진 아니더라도 서로서로 주의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것은 너무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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