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는 초대형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6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 폭력배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장을 가진 일반인들 수십 명도 범죄에 가담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평범한 가정집에서 나온 수첩에 인터넷 주소와 함께 'VIP사이트', '보유머니' 같은 단어가 적혀 있습니다.
옆방에 놓인 여러 대의 컴퓨터에서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광고하는 글이 발견됩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안 모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조직폭력배들과 대규모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4천억 원, 사이트 회원들로부터 입금받은 도박 자금은 자그마치 4조 8천억 원이었습니다.
안 씨 등은 일반인도 범죄에 끌어들였는데, 수사 기관의 자료를 이들에게 제공한 변호사 사무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회진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반장
- "수사기록을 유출하였는데 이 수사기록을 보고 공범들이 도피생활을 하였습니다."
고급 외제차를 차명으로 판매한 자동차 딜러와 수익금을 보관하고 환전해준 환전업자, 자금세탁을 도운 유흥주점 관리자 등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많은 조직원이 붙잡히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압수된 휴대전화에 원격으로 접속해 증거들을 지우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해외로 도망친 나머지 조직원 14명 또한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