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처음으로 노숙인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아프거나 가족이 흩어져서 노숙인이 된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건강 상태가 나빠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길바닥에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술판을 벌이고, 한쪽에서는 종이 위에 누워 자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 노숙인들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노숙인
- "몸이 좀 안 좋고 가족이 있긴 있는데 몇 년 동안 안 봐서 어디 사는지도 몰라요."
정부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노숙인 실태를 발표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노숙인 숫자는 1만 1천 명이 넘고, 이 중 시설에 들어가지 않은 거리 노숙인은 1천5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노숙인 10명 중 7명이 남성이고,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왜 노숙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은 가정 해체나 질병 같은 개인적 이유를 꼽았고, 30퍼센트는 빚이나 실업 등 경제적 이유라고 답했습니다."
노숙인의 건강 상태는 매우 나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절반 가까운 노숙인이 음주를 하고 있는 데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거리 노숙인의 경우 30퍼센트 이상이 그냥 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우기 / 보건복지부 자립지원과장
- "고용이나 의료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자립이나 자활을 하여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내년 노숙인 지원 계획에 반영해 지원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