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독개미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쏘이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유입됐는지 몰라 연휴 첫날부터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역관들이 부산항 컨테이너 야적장의 풀밭을 파헤칩니다.
주변 바닥을 보니 붉은색을 띤 개미떼가 줄지어 다닙니다.
(현장음)
"이 구멍으로 지금 왔다 갔다 한다고?"
살인 개미로도 불리는 붉은 독개미입니다.
첫 발견 당시 채집한 개미는 25마리에 불과했지만, 땅속을 파보니 1천여 마리에 가까운 개미가 한꺼번에 기어 나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부산항 검역소에서도 5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여기서 번식까지 한 것으로 보여 유입된 지 꽤 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사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남미가 원산지인 붉은 독개미는 맹독성으로, 벌처럼 엉덩이에 침이 달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동표 / 상지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 "(쏘이면) 불에 덴 것 같이 굉장히 아프고 오래가요 통증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쇼크를 일으켜서 발작도 일어날 수 있죠."
독개미는 해외에서 들어온 컨테이너를 따라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 인터뷰(☎) :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
- "어느 특정한 컨테이너라면 그나마 추측할 수 있는데, 컨테이너 밖이라든지 아니면 선박이라든지 (유입) 경로가 다양하고…."
검역본부는 정확한 유입 경로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유관기관과도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