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개미'라 불리는 붉은 독개미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정부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24시간 방역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했더니, 방역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구멍 뚫린 방역 실태를 안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붉은 독개미가 처음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입니다.
컨테이너 차량이 쉴 새 없이 부두를 드나듭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컨테이너 차량이 터미널 앞에서 멈추지 않고 줄줄이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부두를 오가는 모든 차량에 대해 24시간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현장에서는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1시간여 동안 21대의 차량이 부두를 빠져나갔는데, 이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8대만 방역이 이뤄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부실한 방역을 책임지는 곳이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검역 당국 관계자
- "(컨테이너 차량에 대한 방역 부실)그 부분은 책임질 부서가 마땅치 않습니다. 우리도 애매하고, 저쪽도(부두 운영사도) 애매하고…."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런 부실한 방역에 대한 현장 상황도 모른 채 관련 정부부처는 책상머리 대책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독개미의 공포가 확산하자 정부는부두에 깔린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여왕개미 찾기에 나섰지만,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흥식 /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사
- "(개미는)혼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번식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발견된 이후로 다른 곳으로 반출되거나 분산됐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정부는 전국 22개 항만에 대해 전수조사를 외쳤지만, 부실한 방역 실태가 드러나면서 국민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