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 플라워 자판기[사진출처=피움 리테일 홈페이지] |
한때 꽃은 낭만의 아이콘이었다. 수요일엔 연인에게 빨간 장미를 선물하려는 인파로 꽃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호황도 잠시 경기침체로 인해 꽃은 한동안 '쓸데없는 것' 취급을 받았다. 꽃을 선물하면 낭만을 느끼기보단 "먹지도 못하는 거 왜 비싼 돈 주고 사 와?"라는 대답이 돌아올 정도였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작은 사치, 스몰 럭셔리 등 너무 비싸지는 않지만 적당한 가격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고 행복을 느끼는 소비 트렌드가 늘어나며 꽃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꽃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유는 "값을 내더라도 예쁜 꽃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싶다"라는 젊은 층의 생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꽃집에 들러 꽃을 산다는 한 소비자는 "꽃이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지만 꽃을 사면 스스로 이 정도 사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든다"라며 정기적으로 꽃을 사는 이유를 밝혔다.
서울시 성북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황 모 씨(47)는 "원래는 경조사나 기념일에만 꽃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그냥 꽃을 사러 오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선물이 아니라 자기가 보려고 꽃을 사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라고 답했다.
시간이 지나면 시드는 꽃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싱싱한 생화를 배달해주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가 등장했다. 또 생화보다 비교적 오랜 시간 볼 수있는 드라이 플라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이플라워의 인기와 함께 번화가를 중심으로 꽃 자판기도 등장했다.
최근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신청했다는 한 여대생은 "큰 사치를 할 만한 여건은 안 되고 내 예산안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사치를 하고 싶어서 꽃 정기구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 28일 열린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작은 장미 꽃다발을 선물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고 말하며 "어려워진 화훼농가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꽃을 사자"라고 타 부처 장관들에게 권유했다.
비씨카드의 김영란법 시행 전후 자사의 신용카드 이용 패턴 분석 결과를 통해 꽃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선물용에서 개인 소비용으로 바뀐것을 알 수 있다. 비씨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화훼업종에 결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김영란법에 의해 매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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