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진이 남았을까요?
닷새간 8회.
지난해 명절 연휴 때 여야 3당 대표들이 전통시장을 찾은 횟수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 횟수가 한 달 평균 5번이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자주 간 거죠. 물론, 일년으로 치면 아주 적은 수지만요.
이렇게 국회의원은 물론 정부 고위인사들까지 평소엔 잘 가지도 않고, 더구나 사람이 훨씬 더 많은 대형마트도 아닌 전통시장을 명절 때마다 꼬박꼬박 찾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민심도 듣고, 시장 경기도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자리에 앉아있는 것보단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게 더 좋긴 하죠. 하지만, 5년 전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시행되고도 전통시장 매출은 계속 줄고, 대형마트는 매출이 느는 걸 보면 '그저 잘 살게 해달라'던 상인들의 애달픈 부탁은 대체 누구에게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남는 건 정치인들의 생색내기용 사진뿐이란 말이 나올 수밖에요.
아시겠지만, 정치인들이 명절에 전통시장을 찾는 진짜 이유는 선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은 상대적으로 선거에 적극적인 중·장년과 노년층이 많고, 서민 이미지도 강하기 때문에 그걸로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거든요.
특히,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첫 번째 평가이자, 여소야대 구도까지 바꿀 수 있는 선거이기에 그 전략을 세울, 기반이 될 이번 추석 민심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명절에도 전통시장의 상인들과 시민들은 정치인들에게 '잘 살게 해달라'고 하겠죠?
부디 내년 6월 13일에 남는 건 아까같은 사진뿐이 아닌, 행복하게 웃는 시민들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