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시신을 유기할 때 자신의 딸도 동행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6일) 오전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된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입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친구와 함께 잠깐 놀러간다던 피해 여중생은 실종 엿새 만에 이 곳 절벽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을 유기한 건 피해 학생의 친구 아빠인 30대 이 모 씨였습니다.
피해 학생이 실종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이 씨의 집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말일쯤 자기(피해 여중생) 엄마 아버지까지 같이 와서 난리 났었는데 찾느라고…무슨 일인가 했죠."
경찰은 피해 학생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이다 서울 도봉구의 한 빌라에서 이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집을 방문한 피해 학생을 살해한 뒤 이튿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CCTV 분석 결과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이 씨의 딸도 동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딸이 범행을 방조하거나 공모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