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 추석 전날과 당일, 서울 주택가는 쓰레기를 내놓으면 안 되는 날이었는데 알고 계셨습니까?
수거업체도 그날은 쉬어야 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도록 한 건데 홍보도 부족하고, 지키는 사람도 많지 않아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추석 당일인 지난 4일 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수거업체가 쉬기 때문에 이날은 서울 전체가 쓰레기 배출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곳곳에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눈에 띕니다.
음식물 쓰레기 사이로 바퀴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추석 선물 포장지들도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문구가 버젓이 붙어 있지만, 연휴동안 쓰레기들이 모여 경고문구를 가릴 만큼 쌓여 있습니다."
매번 연휴마다 배출 날짜를 어긴 쓰레기들이 쌓여 악취까지 풍기면서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말을 할 수 없는 게 시비가 붙어요. '여기 니 집이냐 내 맘대로 버리겠다는데 벌금 낼 테니까'하면 할 말이 없죠."
쓰레기 무단투기로 적발되면 최대 1백만 원까지 과태료를 물릴 수 있지만, 실제 명절 연휴 단속 건수는 수백 건 정도로 미미합니다.
지자체가 연휴 기간 쓰레기 배출 날짜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주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홍보가)우선이고 그 이후가 단속인데 단속을 통해 주는 신호보다는 사전에 (홍보)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요."
즐거운 명절 연휴, 쓰레기 악취로 얼룩지지 않기 위해선 지자체의 제대로 된 홍보와 단속,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