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면서 독감 예방 접종 맞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예방 접종을 받을 땐 의사의 문진이 필수인데, 사람이 몰릴 땐 많은 보건소에서 이런 절차를 무시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보건소에 비치된 독감 예방 접종 홍보물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대부분의 병원에서 노인의 독감 예방 접종이 무료로 바뀌었지만, 노인들은 여전히 보건소만 찾습니다.
보건소만 무료라는 인식 때문인데, 이러다보니 전체 병원수 중 미미한 수준인 보건소가 독감 예방 접종을 한 비율은 무려 16%나 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환자가 몰리니 의사는 일일이 문진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공중 보건의
- "네, 주사 맞으러 가세요."
접종 건수가 보건소의 실적에 반영되는 점도 무차별 예방 접종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수 /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 "몇 건의 예방 접종을 했는지가 실적과 연관이 있어서 그렇게 하도록, 조금씩 유도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독감 예방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에는 전남의 한 보건소에서만 600여 명이 예방 접종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노인들을 상대로 문진 없이 무차별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면 상당히 심각한 의료 사고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보건소에 대한 환자 쏠림이 문제가 된 만큼 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 취재 : 라웅비 기자, 임성우 VJ
영상 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