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맞은 가을 모기 탓에 모기약·모기장 매출 '껑충'
올 여름에 자취를 감췄던 모기가 최근 뒤늦게 급증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모기약 매출액은 11억3천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4천700만원보다 33.8%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모기장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62.1%나 껑충 뛰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여름철인 지난 6∼8월 모기약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2% 소폭 늘고, 모기장 매출은 8.3%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원래는 여름이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극심한 가뭄 탓에 물웅덩이가 사라지면서 모기 산란처가 없어지고, 유충이 살 수 있는 조건도 열악해져 모기 개체 수가 많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모기 개체 수는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많이 증가했습니다.
서울시 모기감시자료 통계에 따르면 9월 1∼4주 동안 서울시 채집 구역 56개소에 잡힌 모기수는 총 2천604마리로, 한 달 전인 8월 1∼4주 채집 모기수 1천326마리보다 96.4%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9월 셋째주에 채집된 937마리는 주 단위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최고 수치라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또 9월 1∼4주에 채집된 모기수 2천604마리는 2012∼2016년 같은 시기에 채집된 모기수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서울시는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9∼10월 들어 모기가 급증한 이유는 국지성 호우로 모기 산란처인 물웅덩이가 늘어난 데다 가을 늦더위까지 이어지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절기상 '한로'(寒露)였던 지난 8일에
김선준 이마트 생활용품 담당 바이어는 "때늦은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9월에만 10만명이 넘는 고객이 모기약과 모기장을 구매하는 등 관련 제품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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