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신고 뒤 이틀이나 지나고서야 이영학의 집을 방문했던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를 MBN이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었죠.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찰이 이 사건을 처음에 단순 가출로 판단했거든요.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피해자 가족이 경찰에 처음 신고를 한 것은 지난달 30일 밤 11시쯤입니다.
실종 신고 뒤에도 피해 여중생은 12시간이 넘게 살아있었지만, 경찰이 단순 가출로 판단하면서 초기에 수사는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휴일인데다 아이들이 친구와 하룻밤 잘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종 신고를 받은 직원이 별다른 인수인계를 하지 않고 퇴근해 버려, 신고 다음날인 지난 1일 밤까지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영학의 딸을 만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이후에도 부실한 수사는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이영학의 집은 훑어보기만 한 뒤, 인근시장에서 헤어졌다는 이 양의 말만 믿고 엉뚱한 곳에서 CCTV를 확인하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경찰은 실종 신고 후 40시간이 넘어서야 이곳에서 처음으로 피해 여중생의 행적을 발견합니다."
경찰이 이 사건을 강력범죄로 보고 합동 수사팀을 꾸린 것은 실종신고한지 닷새가 지난 뒤였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에서 미비한 점은 없었는지 내부감찰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