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영학의 아내 최 씨가 숨질 당시 제출했던 유서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영학이 유서를 침대 밑에서 찾았다고 말했는데, 이 진술이 여간 의심쩍은 게 아니거든요.
이병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6일 새벽 0시 50분쯤, 이영학의 아내 최 모 씨가 자택에서 투신했습니다.
최 씨는 끝내 숨졌고,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2~3시간 뒤 다시 이영학의 집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영학은 아내의 유서라며 A4 용지 4장 분량의 문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취재 결과 이영학은 경찰에게 "침대 밑에서 유서를 찾았다"며 문서를 내밀었습니다.
부인이 불과 몇 시간 전 숨진 이후의 행동으로는 선뜻 이해가 안 가는 대목입니다.
문서 또한 자필로 쓰여진 게 아닌 컴퓨터 문서작업으로 인쇄된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집에 있던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했는데, 해당 문서가 작성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내용 부분이 유서라고 보기도 힘들고, 여자가 썼다고 하기도 힘들고요."
이영학은 부인이 투신한 뒤 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했을 때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구급차에 동승하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이영학이 무덤덤하다는 거지…. 마누라가 떨어졌으면 노발대발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이 모두 아내의 억울한 죽음에서 시작됐다며 동영상 유서까지 남긴 이영학, 초동수사 미흡으로 질타를 받는 경찰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