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못한 배신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배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평소 자주 쓰던 표현인데, 이번에는 누굴 염두에 두고 한 말일까요?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해 10월)
- "최순실 씨는 제가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마지막까지 인연을 강조하며 지키려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되돌아와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
최순실 씨가 벌인 일들에 대해 자신은 끝까지 알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어제(16일)는 마침 최 씨와 같은 혐의인 뇌물 재판이 아니라 블랙리스트 재판이어서 최 씨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일찌감치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최순실 (지난 1월 헌법재판소)
- "충신으로 남고자 했는데 결국 이런 오명을 쓰고 물의를 일으킨 거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한 사람이란 표현은 수사적 표현으로 보인다"면서도 "최 씨도 늘 참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례적인 감정 표현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최순실 씨와의 법정 대면에서 어떤 말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