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화재 기억나시는지요.
당시 주택가 골목에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현장에 들어가지 못해 피해가 더 컸었죠.
참사 후 만 3년이 다 돼가는 지금, 주택가 골목은 어떤 모습일까요?
김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
불법 주차된 차 때문에 소방차가 초동진압에 실패하면서 129명이 다치고 5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서울의 한 주택가입니다.
불법 주정차 된 차들이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어 소방차는커녕 일반 승용차가 지나가기에도 아슬아슬합니다.
다른 주택가 역시 마찬가지.
「소방차가 통과하려면 최소 4m의 도로 폭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에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겹치면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 스탠딩 : 김 현 / 기자
- "일부차량들은 이렇게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을 당연하다는 듯 점령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주차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차량주인
- "늦게 오면 차 댈 곳이 없고. 다 그래(불법주차)요. 소방차 못 들어가죠. 소방차가 어떻게 들어가. 나도 주차하기 어려워 죽겠는데."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폭 4m 미만 도로는 서울시에만 총 1,400km에 이르지만, 지자체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지차체 관계자
- "추가로 땅을 사서 (주차장 만들기가) 좀 곤란한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시간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소방차가 화재진압의 골든 타임 5분을 넘어 도착할 경우 평균 사상자수는 1.5배, 피해액은 3.6배가 증가합니다.
MBN 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최태순 VJ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