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시겠지만, 지난 6년간 과로를 못 견뎌 자살하거나 과로사한 공무원의 수입니다.
철밥통의 상징인 공무원. 근무여건도 좋고 정년 보장에 퇴직 후 연금까지, 청년 10명 중 4명이 꿈꾸는 공무원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요?
한 달 전, 출근길에 투신한 28살 신참 공무원을 살펴보죠.
지자체 공무원이었던 그는 한 달 이상 자정까지 야근을 했고, 새벽 2~3시에 퇴근하고도 오전 9시 정시에 출근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연공서열의 조직문화에서 늘 상사의 눈치를 보며 핀잔에 야단을 견뎌야 했죠.
그리고 20대 한창 나이에, 일이 너무 힘들다며 호소하던 그 날, 그는 유서 한 장 없이 높은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이게 모두가 선망하는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의 모습입니다.
특히 서울시 공무원은, 연평균 근로시간이 2014년 기준으로 2,608시간이나 됩니다. 국내 임금 근로자의 2,057시간보다 훨씬 길죠.
또 1인당 초과근무 시간도 월평균 41시간이나 됩니다. 중앙부처 공무원보다도 2배 정도 더 일을 많이 하는 겁니다.
특단의 대책으로 서울시가 '일 버리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만, 직원들은 버릴 일을 찾는 게 또 '큰 일'이라고들 하네요.
'장시간의 노동과 과로를 당연시하는 사회가 계속돼선 안 된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당부하며 이렇게 강조했는데, 혹시 대통령 본인도 백만 공무원의 수장이란 걸 잊은 건 아니겠죠?
세 아이의 엄마가 과로로 숨지고, 20대 청춘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다독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말이 아닌,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