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이 기부금을 호화생활에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부 문화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영학
- "우리 딸 수술비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홈페이지에 오시면요, 1천 원씩 후원 가능하거든요. 70만 명이면 됩니다."
이영학은 딸의 이름을 부르며 울먹이고, 수억대의 기부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SNS 계정과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자전거 국토 종주를 하겠다며 퍼포먼스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후원금이 호화생활에 쓰였다는 것이 알려지자, 기부금을 냈던 후원자들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후원자
- "그냥 막 좋은데 쓰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뭔가 황당하고 뭔가 좀 그렇긴 했어요."
기부금이 허술하게 운영되는 것은 느슨한 관련 법규 때문입니다.
연간 1천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받으려면 행정안전부나 지자체에 등록해야 하지만, 이를 어겨도 적발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 인터뷰(☎) : 양용희 /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법을 조금 악용한 사례가 될 것 같아요. 규제 일변도로 나가게 되면 또 기부 문화가 위축되니까, 기부 문화를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잘못된 부분들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가…."
이번 일을 계기로 기부문화가 위축되지 않도록 후원자들이 기부금의 사용처를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