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의붓 손녀 성폭행해 두번이나 임신시킨 50대에 징역 20년

초등학생 의붓 손녀 성폭행해 두번이나 임신시킨 50대에 징역 20년


의붓 손녀를 성폭행해 임신까지 시킨 50대 남성에게 징역 20년이 선고됐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5부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20년, 성폭력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2011년 11살이던 B(17)양은 부모의 이혼으로 경기도에 사는 친할머니에게 맡겨졌습니다.

할머니(60대)는 당시 10여 년 전부터 사실혼 관계에 있던 A(53)씨, A씨의 30대 아들 등 2명과 동거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가을 할머니가 일을 나간 사이 A씨는 "할머니에게 말하면 죽이겠다"라고 협박, B양을 성추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A씨의 추행은 성폭행으로 번졌고, 빈도도 잦아졌습니다.

할머니가 직장에 가고 없는 사이 A씨는 B양을 수시로 성폭행했습니다.

A씨를 제외하고 집 안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사람인 A씨의 아들은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A씨는 B양을 성폭행하기 전 아들에게 "너는 PC방에 좀 가 있어라"라며 돈을 쥐여주곤 했습니다.

지속된 성폭행 탓에 B양은 중학생 신분으로 임신을 하게 됐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이 임신한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2015년 9월 초 집에서 15살의 나이로 첫째 아들을 낳았습니다.

B양은 아무도 없는 집 안 화장실에서 혼자 가위로 탯줄을 잘랐습니다.

할머니에게는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게 된 것"이라고 둘러댈정도로 A씨를 무서워했습니다.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자고 설득했지만, 되레 "남들에게 알려질까 봐 두렵고 창피하다"며 만류했습니다.

A씨는 이를 모두 지켜보고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출산한 데다,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한 줄 알면서도 출산 한 달도 안 된 B양을 차에 태워 집 근처 초등학교로 데려가 다시 성폭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B양은 출산 후 곧바로 둘째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이번에는 임신 사실을 알았으나, A씨가 "누구에게든 말하면 너도, 할머니도 다 죽는다"고 협박해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B양은 수년간 A씨에게 할머니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본 데다, 경제권을 쥐고 있는 A씨에게 저항할 생각은 조금도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어린 손녀가 두 번이나 임신하게 되자 지난해 초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릅니다.

A씨의 손에 이끌려 낙태를 하러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6개월이어서 너무 늦었다는 답변만 받고 돌아온 것도 이때쯤입니다.

B양은 경찰에서도 "거리에서 만나 알게 된 남자친구와 사귀다 임신했다"고 허위 진술을 하면서 수사에 혼선을 줬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며 A씨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배가 불러오자 지난해 5월 진학 2개월 만에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첫째를 낳은 지 꼭 10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중순 둘째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이후로도 A씨의 성폭행과 물리적 학대가 계속됐습니다.

참다못한 B양이 올해 초 그간 있었던 일과 두 아이의 아버지가 A씨라는 사실을 할머니에게 털어놓고서야 A씨의 인면수심 만행이 막을 내렸습니다.

A씨는 끝내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지만 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근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