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옛 광주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 15대대 부사관 출신 김모씨는 지난 22일 5·18기념재단 관계자와 현장을 둘러보며 과거의 기억을 털어놨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었던 1980년 5월 21일에 전남대 퇴각 명령을 받고 호남고속도로가 바라보이는 교도소 서쪽에 배치됐다.
그는 "부대원과 함께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을 향해 총을 쏘았고, 멈춰선 차 안에서 시신을 수습했다"고 5·18재단에 증언했다.
김씨는 "암매장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방치된 시신에서 악취가 나니까 묻었다"고 재단 측에 전했다.
그러면서 "5·18이 끝나고 나서 이곳에 처음으로 왔다"며 "모든 걸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고 털어놨다.
그의 증언처럼 옛 교도소에서는 계엄군에게 연행당한 시민뿐만 아니라 전남 담양에서 광주 도심을 오가던 여러 시민이 계엄군 총격에 살해당했다.
당시 3공수 5개 대대 병력
적재함에서 밀려 나오는 시민은 대검으로 찌르면서 욱여넣었다. 차량이 교도소에 도착했을 때 6명이 숨져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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