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 버스정류소의 명칭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대구시는 '건너'라는 표현을 통해 정류소를 구분한다"며 대구시의 독특한 표기법을 소개했다. 가령 계명대학교 앞에 있는 정류소와 그 맞은편에 있는 정류소의 경우 각각 '계명대학교 정문 앞' '계명대학교 정문 건너'로 표기해 차이를 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편하고 좋을 것 같다" "나 같은 길치에게 너무 친절한 제도다" "버스 잘못 탈 일은 없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서울 사는데 정류소 이름이 똑같아서 헷갈릴 때마다 지도 앱을 통해 길을 찾아간다"며 "교통이 복잡한 서울이야말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가 '건너'를 붙여 이름을 지은 버스정류소는 한두곳이 아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버스 정류소 3044개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320개의 정류소가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
대구 버스정류소 명칭은 우체국이나 동사무소 등 인근 공공시설, 유명 관광 명소의 이름에서 따온다. 이때 건너편 버스 정류소는 가까이에 공공시설이 없으면 대개 '건너'를 붙인다. 지명도가 높은 건물이 주변에 있는데 다른 명칭을 붙여 혼동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길을 찾는데 앞·건너 만큼 쉬운 말은 없다"며 "건너편을 알려주면 정류소를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노선 자체가 반대 노선이기 때문에 정류소 이름을 당연히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만족
대구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곽이슬 씨(20·여)는 "맞은편 정류장을 알려줘서 정말 편하다"며 편리함을 칭찬했다. 이주원 씨(20·여)도 "서울처럼 정류소 이름이 똑같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릴 것 같은데 그럴 일이 없어서 좋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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