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김씨는 "소셜미디어에는 학부모들이 벌써부터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 핼러윈데이 파티 의상을 샀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며 "몇천원짜리 소품만 사서 보냈다간 우리 아이가 창피 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이 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돈을 들여 아이가 원하는 옷을 사 입혀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이들은 잘 모르는 외국 문화인데 부모들은 왜 이렇게 신경쓰면서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핼러윈데이를 유난스럽게 챙겨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작 파티를 즐기는 아이들은 잘 모르는 외국 문화를 부모들은 몇 주 전부터 고민하고 수만원씩 많게는 수십만원씩 들여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것.
10월 마지막날인 핼러윈데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다. 아이들은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이웃집을 방문해 "Trick or treat?"(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예요)라고 말하며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얻는다. 해외 유학이나 연수 등을 통해 외국 문화를 접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몇 년 전부터 이태원이나 영어 유치원·학원 등 특정 지역이나 기관을 중심으로 핼러윈데이를 챙기는 문화가 형성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같은 문화는 일반 유치원이나 학교에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A온라인쇼핑몰 핼러윈 관련 소품·화장품 매출 추이를 살펴보니 최근 일주일(18~24일) 동안 파티·이벤트 의상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329%나 늘었다. 머리띠·가발·가면 등 소품은 113%, 분장에 필요한 립스틱은 158% 증가했다.
맘카페에는 이맘때가 되면 핼러윈데이 의상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잇따른다. 파티를 위해 어린이집·유치원에 간식을 가져오라는데 무엇을 싸가야 하느냐 등의 고민을 하는 엄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지난해 아이에게 입혔던 의상이 작아져 판매를 한다거나 이런 옷을 구매하겠다는 누리꾼들도 늘어난다.
맘카페 회원인 한 누리꾼은 "유치원 통신문에 핼러윈 파티한다길래 다이소에서 망토 하나 사서 보냈는데 다른 아이들은 마녀·공주 의상을 준비한데다 호박 바구니에 사탕과 초콜릿을 가득 넣어와 정말 민망했다"며 "아이에게 미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엔 추석이라고 한복 입혀오라더니 이번엔 핼러윈이다"라며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들의 몫"이라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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