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구청 청소업체 직원이 대낮에 도심 한가운데서 청소차량을 몰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비상등을 켠 청소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두 개의 차선을 가로지르더니 대로변에 멈춰 섭니다.
잠시 후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가 비틀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가다 다시 돌아와 차량에 오릅니다.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서울 삼성동의 한 사거리에서 50대 황 모 씨가 몰던 청소차량이 멈춰 있던 승용차와 도로 안내판 기둥을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사고 당시 청소차량은 이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차량이 이곳 인도 방향으로 돌진하면서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황 씨는 혈중알코올 농도 0.190%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지자체인 강남구청 측은 인력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용역업체에 떠넘깁니다.
▶ 인터뷰(☎) : 강남구청 관계자
- "도의적이나 뭐 그런 책임은 있어도…. 우리 인력이 아니잖아요. 구청에 책임이 있는 건 아니죠."
사고 이후 용역업체 측은 황 씨를 사직처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황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