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성관계 알선 사이트를 만들어 여자인 척하며 남성 회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사기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무려 6만 8천 명이나 가입한 해당 사이트에는 여성 회원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사무실에 들이닥쳤는데도 사기 채팅은 한창 계속됩니다.
"본인이 남잔데 여자 행세하는 거네? 맞죠? 맞아요?"
피의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사이트에 남성들이 가입하면, 여성 회원으로 가장해 말을 걸었습니다.
수백 장의 여성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만든 프로필 때문에 피해자들은 이들을 여성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이 가짜 여성들과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피해자들은 해당 사이트에서 파는 여러 아이템을 구입해야만 했습니다.
짧은 채팅이 가능한 아이템은 3만 5천 원이었지만, 무제한 채팅을 하려면 50만 원짜리 아이템이 필요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팔려나간 아이템은 무려 9억 6,700만 원어치나 됐습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들과 채팅을 이어가다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거나,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재호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 2팀장
- "(피해자들이) '피해를 당했다'라고 인지한 시점은 만남에 실패했을 때입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경찰은 사기조직 사장 신 모 씨 등 4명을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