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일컬어 '전동보장구'라고 하는데, 그 이용자 수만 1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급속충전기가 부족하다보니, 혹시 갑자기 멈추면 거리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체장애 2급인 한진섭 씨는 얼마 전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외출하던 중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돼 도로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진섭 / 지체장애 2급
- "황당하고 난감했는데…. 차들이 많이 다니면 위험하죠."
현재 서울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불과 100여 곳, 전동보장구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11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실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지체장애인들이 전동보장구를 이용하다 길 위에서 방전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서울역과 용산역 등 주요 전철역을 조사한 결과 급속충전기가 설치된 곳은 잠실역 한 곳 뿐이었습니다.
아예 서울 성북구에는 급속충전기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강정배 / 한국장애인개발원 연구팀장
-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경찰서 같은 곳에서는 충전이 될 수 있도록 확대가 필요하다는…."
"배터리가 혹시 방전되면 어떡하지" 지체장애인들은 오늘도 불안한 마음으로 외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engmath@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최태순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