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 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재철 전 MBC 사장 등 임원진의 자택과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과 국정원 담당 직원의 주거지, 현재 사무실과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MBC 관계자 중에서는 김 전 사장 외에도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현 MBC C&I 사장), 백종문 부사장이 포함됐다. 당시 MBC를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긴밀히 협조하며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3월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김 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강도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에 초점을 맞춰 MBC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실제로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PD들이 해고됐다. 파업 이후에는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돼 인사권 남용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김 전 사장이 국정원 담당관과 만나 문건에 나오는 내용을 전달받고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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