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데 효능이 있다는 다이어트 한약에 마약 성분이 든 마황을 넣어 불법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자칫 심장마비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0대 고 모 씨가 차린 무허가 한약 제조 시설입니다.
지저분한 바닥에는 조금 전까지 약재를 손질한 흔적이 보이고, 정체불명의 한약에는 이물질이 둥둥 떠 있습니다.
구석에선 쥐덫까지 발견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고 씨 일당은 한적한 공단의 버려진 세차장에서 이처럼 은밀하게 다이어트 한약을 제조했습니다."
주 원료인 마황은 마약 성분이 들어 있어 오래 복용하면 자칫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옥수 /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 부대장
- "마황은 전문의약품으로 전문의약인이 아니면 취급을 할 수 없고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들은 전국 4곳에 전화 상담 사무실을 차리고 한약사를 고용해 다이어트 한약을 권했습니다.
마치 체질 상담과 처방을 내린 것처럼 속이고선 모두 마황이 들어간 동일한 한약을 배송했습니다.
3만 7천 명에게 82억 원어치가 팔린 이 약의 부작용은 심각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 "(부작용이) 차차 나아진대요. 염려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탈모 증상이 4개월 후에 (시작돼)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빠져요."
경찰은 주범 고 씨를 구속하는 한편, 범죄수익금 환수를 위해 수사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광주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