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대선개입 수사 방해와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소속 변호사가 하루 전에도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함께 일했던 담당 팀장과 숨지기 전 수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숨진 정 모 변호사는 지난 2013년 대선개입 수사 방해를 주도했던 실무TF에서 일했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달 23일을 전후로 당시 함께 일했던 국정원 파견 검사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해당 검사들이 정 변호사를 회유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내부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정 변호사가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정 변호사는 숨지기 전날에도 투신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강릉의 한 해안도로 다리 위에서 뛰어내린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구조된 정 변호사는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는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속초해양경찰서 관계자
- "조금 안정조치를 시킨 다음에 보호자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너무 완강히 거부를 해서 본인이…."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검찰은 정 변호사와 함께 실무TF에 근무했던 국정원 서 모 차장 등 5명에게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