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기업 10년 차인 박 차장.
올해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을 받고 대장 내시경과 간 검사도 받았지만, 들어간 비용 40만 원은 회사가 내줬습니다. 사내 복지 차원에서 회사가 내준 겁니다.
같은 직장인 건강검진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만약 월급이 같다면, 대기업 근로자나 중소기업 근로자나 국가에 내는 건강보험료는 같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은 대형병원과 계약을 해 할인을 받고, 또 그 비용을 회사가 내주니 직원들은 무료가 되는 겁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직장인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을받는데, 지원 금액은 1인당 4만 원 정도, 그러다 보니 아주 기본적인 검사밖에 받지 못하는 겁니다. 내시경이다, 초음파다, CT촬영이다, 건강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검사는 추가로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임금과 복지만 차이가 나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모든 기업이 물리적으로 똑같은 평등을 이뤄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직장인 건강검진 항목이 시대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직장인 열에 아홉 명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라고 해놓고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근로자에게 과태료를 물리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국민 건강에는 양극화가 있어선 안 되죠, 그리고 그 편차를 줄이는 건 국가가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