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에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출연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옛 보좌진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9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업무상 횡령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전날 밤 윤모, 김모씨와 배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 319호 법정에서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윤씨 등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께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원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용역회사와 가장 거래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자금세탁을 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에게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도 적용됐다.
검찰은 당시 전 수석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으로 활동할 때 비서관이던 윤씨가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롯데 측에 거액을 요구하고 전 수석이 과거 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돈을 내게 한 것이 제3자 뇌물수수에 해당한다고 봤다. 미방위는 2014년 납품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신헌 당시 대표가 구속되는 등 2015년 3월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검찰은 윤씨 등을 구속하고 롯데홈쇼핑이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e스포츠협회에 거액의 자금을 후원한 배경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전 수석의 지시가 있었는지, 홈쇼핑 재승인 대가를 약속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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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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