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의 아내가 남편에게 구체적으로 범행 방법까지 제안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흉기를 사용하면 고통스러우니 수건에 약을 묻혀서 살해하는 건 어떠냐고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에 구속된 정 모 씨가 남편 김 모 씨와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구체적인 범행 방법까지 제시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일가족 3명을 살해하기 전 남편이 "흉기로 할까, 목을 조를까"라고 묻자 "수건에 약을 묻혀서 코를 막는 건 어떠냐"고 한 겁니다.
하지만 김 씨가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라며 정 씨의 의견을 무시하고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앞서 정 씨는 남편의 범행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가, 남편이 범행 후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던 정 씨가 사전에 범행 계획을 알았다고 털어놓고부터는 구체적인 사실을 진술하기 시작했습니다.
정 씨는 치밀하게 수집된 증거와 말의 허점을 파고드는 경찰의 심리전에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에 대해서 공모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돼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뉴질랜드에서 구속된 남편 김 씨의 국내송환시기는 현재 조율 중으로 언제가 될지 정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뉴질랜드 당국으로부터 김 씨의 신병을 넘겨받는 데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따져 물을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