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지리산 속 한 마을이 완전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마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자연에 양보했습니다.
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발 750미터, 지리산 한가운데 섬처럼 자리 잡은 작은 마을.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지리산 심원마을입니다.
일본강점기 시절 화전민들이 모여 만든 심원마을은 주민들이 식물을 채취하거나 벌을 키우며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통된 80년대부터 식당과 숙박시설이 들어서며 주변 환경은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심원마을 주변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
결국 정부가 반달곰 서식지 보호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고, 지난해 말부터 철거를 시작해 이번달 작업을 끝냈습니다.
▶ 인터뷰 : 윤대원 / 국립공원관리공단 부장
-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에 둘러싸인 이 지역에 인공시설물을 철거하고 야생동식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심원마을이 사라진 자리에는 4만여 그루의 나무와 동식물 서식을 관찰할 CCTV들이 들어섰습니다.
복원이 완전히 완료되는 내년쯤 심원마을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주요서식지로 재탄생할 전망입니다.
MBN 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영상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