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 등 금융사기단의 범죄수익금을 국내에서 인출한 뒤 범죄조직 계좌로 송금한 한국인 수십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정모(27)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이모(38)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파밍, 보이스 피싱, 대출 사기 조직의 금융사기에 속은 피해자 23명이 대포 통장으로 보낸 1억5천만원을 범죄수익금 관리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당 범죄수익금 관리계좌에 90억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 등은 주로 '위챗' 등의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국 금융사기단에 포섭됐다.
이들은 보이스 피싱 등에 속은 피해자가 대포통장으로 돈을 보내면 이를 대신 인출해 중국 조직 계좌로 송금하고, 대포 체크카드 등을 받아 조직에 전달해 범죄에 활용되도록 도왔다.
정씨는 애초 대포카드를 받아서 조직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다가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직접 범죄수익금을
정씨는 이 과정에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지인들을 끌어들인 뒤 인출책과 전달책 역할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금융사기단 국내 인출책 집중단속을 벌여 한국인 29명과 중국인 1명을 검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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