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충족시키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맛집을 탐방하거나 레포츠를 즐기는 등 생활 속 취미나 관심사와 연계한 테마여행상품들도 대거 등장했다. 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친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가치소비가 여행업계에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는 온라인여행박람회를 통해 집계한 '2017년 여행트렌드 10개 키워드'를 13일 발표했다. 10대 키워드는 ▲TV 속 여행 ▲테마여행 ▲셀럽투어 ▲인문학 연계 여행 ▲혼행 ▲즉행 ▲욜로여행 ▲모녀여행 ▲맞춤여행 ▲인바운드여행 증가 등이다.
올해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인기를 받은 먹방이 지고 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이 대세로 떠올랐다. '뭉쳐야 뜬다(패키지)', '윤식당', '오지의 마법사(힐링)', '배틀트립(자유여행)' 등이 대표적이다. 방송이 끝난 직후면 배경이 된 여행지들의 예약이 급증하는 등 여행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독특한 테마여행상품들도 쏟아졌다. '너의 이름은', '고독한 미식가', '셜록' 등 인기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지를 이른바 '성지순례' 하는 이색 테마상품들이 여행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정분야의 스타나 전문가와 함께하는 테마여행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한나투어는 올 한 해 스타셰프 오세득·최현석과 함께하는 식도락 여행, 허영호 대장과 함께 해외 명산을 오르거나 이봉주 선수와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여행, 스타강사 최진기나 투자전문가 유수진과 함께하는 멘토링 여행 등 다양한 셀럽투어가 진행됐다.
'알쓸신잡', '어쩌다어른' 등 인문학과 여행을 접목시키며 부담 없이 교양을 쌓는 프로그램도 여행업계의 호실적에 기여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어,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여행 등 여행객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여행상품의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한 것이 그 방증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 혼술과 더블어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패키지여행을 혼자 다녀온 사람은 최근 4년간 평균 45%씩 증가했고, 항공권을 혼자 예매한 사람도 같은 기간 동안 평균 27%씩 증가했다.
'즉행'은 즉흥적으로 계획해 떠나는 여행을 뜻하는 신조어다. 출발일이 임박한 특가항공권이나 특가여행상품을 발견 즉시 결제해 떠날 수 있다면 당신도 즉행족이다. 하나투어가 해외여행객 2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렴한 특가상품을 보고 즉각 여행을 결정하는 즉행족은 전체의 21.8%에 달했다.
최근 젊은층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욜로'는 여행 패턴에도 녹아들었다. 프라이빗 아일랜드에서 휴양을 즐기거나 남극 빙하 탐험을 하는 등 나를 위한 해외여행을 최대한 럭셔리하게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엄마와 딸 단둘이 떠나는 '모녀여행'도 붐을 이뤘다. 온천, 단풍, 스파, 야경, 쇼핑 등 모녀가 함께 즐길 만한 여행 콘텐츠도 나날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맞춤여행'은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을 여행객이 입맛에 맞게 직접 선택하는 DIY(Do it yourself)여행 서비스다. 여행객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소비자지향적인 여행서비스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2017년은 한국 인바운드여행(외국인들의 한국여행)의 새로운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여행인프라는 사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