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국정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조사하기에 앞서 이미 국정원의 청와대 상납을 파악했고, 국정원을 샅샅이 파헤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은 압수수색에 이어 경우회 지원 혐의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 인터뷰 : 이헌수 /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지난달 24일)
- "경우회 지원에 관여한 혐의 인정하시나요?"
-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첫 질문은 달랐습니다.
「이 전 실장은 검찰이 처음부터 경우회 지원이 아니라 특수활동비 상납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실장의 진술은 결국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명 모두를 조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국정원을 샅샅이 조사하겠다며, 이 전 실장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지인
- "(검찰이) 쓸었더라고 밑에서부터. (이헌수 전 실장을) 대뜸 부른 게 아니에요. 국정원 직원 앞으로도 150명인가 더 조사한다 그러대."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이 특활비 상납에 대해 처음 입을 연 사람은 아니며, 현재까지 조사한 국정원 직원은 1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지난주 이헌수 전 실장을 수차례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다른 국정원 직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