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73)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7월 말 건강 악화에 따른 주치의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에 출국해 체류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즉시 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회장 측은 "의사가 허락하면 귀국해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김 전 회장을 현지에서 구인하기 위해 인터폴 등 국제 공조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경찰의 3번째 출석 요청 기한인 지난 9일에도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어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9일 2차 출석일을 하루 앞두고도
김 전 회장의 비서로 일하던 30대 여성 A씨는 "올해 2월부터 6개월 간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추행당했다"며 지난 9월 경찰에 고소장과 관련 동영상을 제출한바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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