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규모 5.4의 지진이 난 포항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인데다 진앙이었던 흥해읍은 밤새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상호 기자!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포항시 흥해읍 실내체육관에 나와 있습니다.
밤사이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이곳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차가운 바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체육관에 불이 켜지면서 일부는 일터로 향했고, 남은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아침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포항에는 모두 5곳에 대피소가 마련됐는데요.
1천3백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진앙에 가까워 유독 피해가 컸던 포항시 흥해읍 주민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손경숙 / 경남 포항시 흥해읍
- "집에 가니까 여진이 일어나서 불안해서 집에 못 있을 것 같아서 나왔어요."
▶ 인터뷰 : 도순조 / 경북 포항시 흥해읍
- "차 안에서 4~5시간 있었어요.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것 같아요."
어제 오후 2시 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오늘 새벽까지 40여 차례나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포항의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인명 피해와 시설물 피해 규모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항시는 오늘 피해 상황을 추가로 파악한 뒤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포항 흥해읍 실내체육관에서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