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지진에 많은 시민이 공포에 떨어졌지만, 그래도 침착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부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세 살, 네 살배기 아이들이 침착하게 대피하는 당시 영상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심을 비추는 CCTV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순간, 부산의 한 건물에서 파란색 헬멧을 쓴 아이들이 차례차례 빠져나옵니다.
헬멧을 쓰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선생님을 따릅니다.
건물 2층에 있는 어린이집이 심하게 흔들리자 안전모를 쓰고, 인근 공터로 안전하게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강승은 / 어린이집 원장
- "(낮잠 시간이라 아이들을) 일단 깨우고 나서 무조건 (안전)모자부터 씌우고, 사이렌을 울리면 아이들이 너무 놀랄 상황이라 깨워서 모자부터…."
3살, 4살 아이들은 평소 연습한 대로 큰 동요 없이 선생님을 따랐습니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재난에 대비해 유아용 맞춤 안전모를 제작해 갖추고 있었고, 평소 재난 안전 교육을 해 왔습니다.
▶ 인터뷰 : 강승은 / 어린이집 원장
- "갑자기 계획 없이 하는 소방대피 훈련도 하면 아이들이 늘 정해진 거 말고, 그 외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서 아이들이 헬멧을 쓰고, 침착하게 울지 않고…."
이밖에 고층건물에선 계단으로 대피하는 등 지난해 경주 지진을 한 차례 경험한 시민들은 재난 대응 매뉴얼을 지키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