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병헌 전 수석 20일 피의자로 소환

전병헌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 이달 20일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혐의의 피의자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새 정부 청와대 고위 인사가 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전 전 수석을 e스포츠협회 관련 사건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 시기 롯데홈쇼핑 등 기업들의 후원에 관여했는지, e스포츠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에게 급여를 지급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측근을 잇달아 구속하며 수사망을 좁혀왔다. 지난 10일 전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 모씨와 김 모씨, 폭력조직원 출신 브로커 배 모씨가 구속됐다. 이 가운데 핵심 인물인 윤씨는 홈쇼핑 방송 재승인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전 전 수석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대가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에 e스포츠협회 협찬비를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윤씨 등 세명은 협찬비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빼돌려 나눠 가진 혐의(횡령 등)도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주력 사업이 아닌 게임 관련 협회에 거액을 출연한 목적이 전 전 수석에 대한 로비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5일에도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회장 직무대행) 조 모씨를 앞서 구속된 윤씨 등 3명의 회령과 자금세탁 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했다.
[송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