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서 작별로'…세월호 미수습자 5명 합동추모식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이 참사 1천312일 만에 하늘로 떠나는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던 박영인·남현철 군, 단원고 양승진(사고 당시 59세) 교사, 부자지간인 권재근(사고 당시 51세)씨와 혁규(사고 당시 7세)군 등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18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엄수됐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은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진도 사고해역 수중 수색과 목포신항 선체 수습 과정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선체 내부 수색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들을 가슴에 묻기로 했습니다. 추모식을 시작으로 사흘간 장례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입관식은 유해조차 거두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생전에 사용했거나 수색 과정에서 찾은 유품으로 치렀습니다.
아들, 남편, 형제를 떠나보내는 아픔에 입관식은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오전 9시 30분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군,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영정을 제단에 차례로 올리며 추모식을 시작됐습니다.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참사 당시 해수부 장관, 국민의당 박지원·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의원, 시민 200여명이 미수습자 5명의 가족 곁을 지켰습니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의 종교의식, 헌화,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습니다.
가족들은 고인에게 국화꽃을 바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영정을 어루만지고, 제자리에 주저앉으며 사무친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미수습자 5명의 영정과 유품을 태운 운구 차량은 세월호 선체를 한 바퀴 돌아 수색 작업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포신항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은 세월호가 목포신항 부두로 올라온 지난 4월부터 이곳에 머물며 애타는 기다림을 계속해왔습니다.
추모식을 마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각각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을 치릅니다.
유품은 수원 연화장과 인천가족공원 만월당에서 화장합니다.
재로 변한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의 유품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가 잠든 평택 서호공원으로 갑니다.
권재근·혁규 부자의 유품은 세월호 일반
조은화·허다윤양, 이영숙씨, 고창석 교사 등 선체 수색 과정에서 돌아온 미수습자 유해는 앞서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추모관, 국립현충원에 각각 안장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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