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추워지고,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재민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힘들게 하는 건 언제 집에 돌아갈지 모른다는 건데, 정작 이재민들의 거주지를 위한 매뉴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민들로 가득 찬 임시 대피소.
갑작스런 추위에 담요를 둘러보기도 하고, 마스크를 끼고 잠을 자는 모습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 인터뷰 : 이재민
- "(집에 언제 돌아가는지) 어떤 상황이고 그런 것도 묻지도 않아요. 묻는 사람 없었어요."
기둥 대부분이 금이 가 철근이 고스란히 보이는 한 건물
위험도 조사를 나온 공무원들은 외관만 보고 벽면에 빨간 딱지만 붙일 뿐, 이후 어떻게 할지 주민 판단에 맡깁니다.
이렇다 보니 사용 제한이나 위험 등급이 나와도 보수할지는 건물주의 몫입니다.
▶ 인터뷰 : 건물 관계자
- "통제만 하고 있는 거잖아요. 사유지니까 우리가 다 해야 한다고 하셔서…."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건물의 위험도만 평가할 수 있는 지침만 있을 뿐, 거주지 확보에 관한 매뉴얼은 없습니다.
▶ 인터뷰(☎) : 포항시 관계자
- "그런 매뉴얼은 없고요. 지진발생 시 (공무원들이) 어떤 행동할 수 있는 매뉴얼은 있어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주거지부터 확보할 수 있는 명확한 지침이 있어, 지난해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 때 이재민들의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