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소식 전해드립니다.
흥해실내체육관에 머무르다 이틀간 다른 곳에 분산수용됐던 이재민은 정돈을 마친 체육관에 오늘 다시 입주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흥해실내체육관 안입니다. 바닥에 보온매트를 깐 이재민 텐트가 설치되는 등 재정비가 끝난 모습인데요. 잠시 분산수용된 이재민들은 오후부터 이곳으로 재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재정비는 했다지만, 문제는 체육관의 내진 설계 여부입니다.
지난 2000년 7월 만들어진 내진 설계 의무 건축물은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이상입니다.
지난 2003년 준공된 흥해체육관은 2,800여㎡인 2층 건물로, 내진 설계 의무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포항시 측은 내진 설계가 없는 것은 맞지만, 재입주에 앞서 안전 전검을 마쳐 체육관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포항시 관계자
- "안전전문가가 이상 없다고 사용해도 좋다고 그렇게 평가가 됐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셔도…."
이재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신옥섭 / 포항 흥해읍
- "저 위에 철물도 있고 여기도 죽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 인터뷰 : 박도순 / 포항 홍해읍
- "불안해 죽겠어요. 약 먹고 이래도 막 불안해."
이재민 800여명이 당분간 생활할 집단 대피소인만큼 보다 철저한 안전진단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