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포 통장을 1천 개 이상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 50억 원의 수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개인 통장보다 법인 통장의 발급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두꺼운 장부를 펼치자 기업 정보와 해당 법인 앞으로 만든 수많은 계좌번호가 나타납니다.
상호와 주소가 다르지만 대표자의 이름은 같은데, 모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 법인들입니다.
50대 조 모 씨 등 29명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2년 반에 걸쳐 유령 법인 명의의 통장 1천1백여 개를 만들었습니다.
통장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 조직에 개당 450만 원에 판매했는데 이렇게 챙긴 돈만 약 5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강신철 / 서울 마포경찰서 지능팀장
- "명의를 빌려주면 150만 원을 주겠다고 해서 손에 넣은 18명의 명의로 유령 법인들을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은행에서 개인 통장을 만들 경우 발급 절차가 까다로운 반면, 법인 통장 발급은 오히려 쉽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재직증명이나 근로계약서가 필요한 개인과 달리 신규법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경찰은 이들이 부당하게 얻은 돈을 압수하고, 조 씨에게 수법을 알려준 것으로 추정되는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