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유라 자택 침입 40대 남성 구속영장 신청

'비선실세' 최순실 씨(61) 딸 정유라 씨(21) 집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택배기사를 사칭해 정 씨 집에 침입한 이 남성은 "카드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 씨 마필관리사 A씨를 다치게 한 혐의(강도상해)로 이 모 씨(44·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토요일인 25일 오후 3시 5분께 택배기사로 위장해 서울 강남구 소재 정 씨 자택으로 들어갔다. 흉기로 경비원과 보모를 위협해 집안에 침입한 이 씨는 이 씨를 제압하려는 A씨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A씨 옆구리를 흉기로 찔렀다. A씨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졌고 26일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로 지구대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와 이씨가 뒤엉켜 싸우고 있는 것을 경찰관이 분리시켜 제압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 씨와의 금전관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지만 이 씨는 정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며 정치적 목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씨는 "카드빚 2400만원을 갚을 돈을 마련하려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씨는 무직이고 전과도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씨는 정 씨가 재산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정 씨를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고 일주일 전부터 정 씨 자택이 있는 빌딩 주변을 답사하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