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 조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날은 이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향합니다.
두 사람은 이미 구속 기소된 추명호 전 국장의 공범으로 적시됐는데요.
그동안 개인비리와 국정농단 관련 혐의에서 수사망을 번번이 빠져나온 우 전 수석에 대한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사회부 법조팀 이도성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피의자로 조사받는 최윤수 전 차장이 우병우 전 수석과 가까운 관계라고요?
【 기자 】
네, 먼저 최윤수 전 차장은 우병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입니다.
함께 검찰에 몸담기도 했고, 꽤 친한 사이로 알려졌는데요.
이른바 '우병우 사단'의 핵심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최 전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3차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말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국내 정보와 보안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 2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공안 수사나 정보 업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최 전 차장의 발탁을 두고 '우병우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당시 법조계 반응이었습니다.
【 질문 2 】
그럼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는 건 당연하겠군요?
【 기자 】
네, 이틀 전이죠.
검찰이 재판을 마치고 나온 우병우 전 수석에게 다가가 휴대전화와 차량에 대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우 전 수석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어떤 사람들과 통화를 했는지, 또 어떤 식으로 대비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최 전 차장을 소환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확보해 우 전 수석을 부르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처가의 부동산 매매 의혹과 국정농단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우 전 수석이 조만간 검찰 포토라인에 다시 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질문 3 】
구속영장도 청구되겠죠?
【 기자 】
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 전 수석은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순실 씨 등 다른 국정농단 관계자들과 달리 구속을 피해왔습니다.
'법꾸라지'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는데요.
'국정원 비선보고'와 관련한 새로운 혐의가 확인되면 세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구속영장이 다시 한 번 기각된다면 수사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은 아직 대외적으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질문 4 】
이번엔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를 짚어보죠.
한 달 넘게 중단된 재판이 내일 다시 시작한다고요.
【 기자 】
네, 지난달 16일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입을 떼고 "정치 보복"을 주장했는데요.
변호인단까지 총사퇴하면서 재판이 열리지 못하다가 42일 만에 재개되는 겁니다.
새로 선임된 국선변호인 5명의 접견조차 전부 거부하고 있어, 박 전 대통령이 내일 재판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입니다.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면서 통원 치료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피고인 없이 공판을 진행하는 '궐석재판'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이기도 하고 재판부로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몇 차례는 박 전 대통령의 출석을 기다릴 여지도 있습니다.
【 질문 5 】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순실 씨의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최순실 씨는 그제(24일) 열린 재판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억울함을 주장하며 "차라리 빨리 사형을 내려달라"고 외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딸인 정유라 씨 피습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최 씨의 심리가 더 불안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음 달 14일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습니다.
선고까지 보통 2,3주 정도 걸린다는 걸 고려하면 내년 1월 초쯤 1심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시 재판을 받고, 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 소환이 임박했습니다.
국정원 적폐 관련 수사는 물론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요.
이번 주 역시 서초동에서 여러 가지 소식이 쏟아지는 한 주가 예상됩니다.
이도성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