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당시 우주에서 떨어진 국내 최초 운석이 무려 74년 만에 고향 전남 고흥에서 공개됐습니다.
이 운석에는 아픈 역사가 담겨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달 문을 연 고흥분청문화박물관입니다.
한 쪽에 조심스럽게 진공보관함에 싸인 주먹만 한 돌이 전시돼 있습니다.
검게 그을린 흔적이 선명한 이 돌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운석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일제 강점기인 1943년 바로 이곳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돼 '두원운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발견 당시 일본인이 가져가 일본과학박물관에 기증한 이후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그러다 1999년 한일정상회담 때 영구임대 형태로 반환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보관해 오다 무려 74년 만에 고향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정명훈 /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학예연구사
- "우리나라에 떨어진 최초의 낙하 운석으로서 그 의미와 가치가 있고, 앞으로 지구 그리고 태양계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에 대한 비밀을 푸는 열쇠라고 보면 됩니다."
운석과 함께 고흥 일대에서 출토된 분청사기도 선보입니다.
또, 청자와 백자에 밀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던 명품 분청사기 수십 점이 눈길을 끕니다.
▶ 인터뷰 : 김승구 / 고흥분청문화박물관장
- "고흥 운대리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30개가 넘게 있습니다.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해서 박물관을 짓게 됐습니다."
아쉽게도 두원운석은 내년 2월 말까지 전시를 마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
고흥군은 기간을 연장하거나 복제품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